靑에 이날 오전 사의 전달
국민 요구 부응 못해 죄송
누군가 책임져야, 마음의 준비해 와
김 장관이 이날 사의의 뜻을 밝히면서 지난해 4월 8일 취임 후 약 1년 2개월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을 찾아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그는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임을 결심한 시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들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러한 뜻을 이날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 관계가 파국에 이른 것에 따른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은 재가여부 결정하지 않는다”며 “오늘은 아니고 금명간 재가여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필두로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전날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이날은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지역에 군부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와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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