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대응 자제…남북 정상간 해결 여지?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남북관계가 20년 전으로 회귀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흘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권력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선두에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전한 이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정치국 회의에서는 남북관계 파국의 구실이 된 대북전단 등 대남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김정은 위원장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정치국 회의 사흘 전인 지난 4일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물으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 등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정치국 회의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비료 생산 등을 위한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 민생 문제만을 집중 논의했다.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 속에 북한은 김 위원장의 대리인 격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휘아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해버리는 등 남북관계 파산을 향해 직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 체제에서 이 모든 것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를 받아 사실상 그의 지휘 아래 이행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일단 표면적으로 이번 사태의 실마리가 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최고지도자 비난이 금기시되고 '최고의 적대행위'라고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설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당사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남북관계가 완전한 파국으로 가더라도 추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남북 정상의 대응'이라는 최후의 보루만큼은 남겨두며 여지를 두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관계의 총체적 파국에도 남북 정상 모두 전면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마지막 해결 고리는 남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3월 3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첫 담화를 냈으나 이튿날인 3월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이어 5일에는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냈다.
chsy@yna.co.kr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권력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선두에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는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다음날 전한 이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정치국 회의에서는 남북관계 파국의 구실이 된 대북전단 등 대남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김정은 위원장도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여정 靑 비난 담화 다음 날 김정은 친서 보낸 이유는? (CG) |
정치국 회의 사흘 전인 지난 4일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물으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 등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정치국 회의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비료 생산 등을 위한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 민생 문제만을 집중 논의했다.
이 회의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김창섭 전 국가보위성 정치국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과 조선혁명박물관 개건 사업에 기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을 뿐,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 속에 북한은 김 위원장의 대리인 격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휘아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해버리는 등 남북관계 파산을 향해 직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 체제에서 이 모든 것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를 받아 사실상 그의 지휘 아래 이행한다고 할 수 있다.
발언하는 김정은 |
김여정 제1부부장도 지난 13일 자 담화에서 "나는 (김정은)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고 밝힌 데서 잘 드러난다.
그런데도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일단 표면적으로 이번 사태의 실마리가 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최고지도자 비난이 금기시되고 '최고의 적대행위'라고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설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당사자이기도 하다.
아울러 남북관계가 완전한 파국으로 가더라도 추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남북 정상의 대응'이라는 최후의 보루만큼은 남겨두며 여지를 두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가 16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대통령이 참석하는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원회로 개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남북관계의 총체적 파국에도 남북 정상 모두 전면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마지막 해결 고리는 남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3월 3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첫 담화를 냈으나 이튿날인 3월 4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이어 5일에는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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