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생당 전 의원.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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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6·15로 돌아가야 한다. 깨면 다 죽는다”며 관계 회복을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주년 오늘 다시 남북관계가 6·15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관계는 한번 무너지면 다 죽는다”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의원은 2000년 자신이 대북특사로 있던 때를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을 때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북측과의 만남을 회고했다. 박 전 의원은 “(북측과) 총 4회의 비밀 접촉을 통해 베이징에서 4·8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6·15 공동선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14일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의 일부. 사진 페이스북 캡처 |
박 전 의원은 “혹자는 지난 20년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우리만 퍼주기를 했다고 폄훼와 비난을 한다”면서 “북한이 6·15 이후 개혁 개방의 길로 시장경제가 시작됐으며 남측의 도움으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대미 적대감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눈에 보이는 쌀과 비료를 퍼주고 북측의 희망과 마음을 퍼왔다”며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관계는 한번 무너지면 다 죽는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에 남북관계는 6·15정신으로, 북미관계는 9·19 정신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두 정상은 잃어버린 남북관계 10년을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등 3차례의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했다”면서 “6·15 이전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6.15 남북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분단 55년 만에 성사된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선언문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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