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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미국 IT기업들, 줄줄이 '흑인' 투자·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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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애플·유튜브·MS… 게임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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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팀 쿡 애플 CEO,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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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종차별을 없애려는 취지의 투자책을 내놓고 있다.

거대 IT기업들은 인종차별 반대 기금을 따로 조성하고, 흑인 크리에이터의 창작을 지원한다. 얼굴인식기술은 '인종차별적'이어서 쓰지 않겠다고 한다. 게임에서는 인종차별적이거나 문화적으로 불쾌하다고 여겨지는 캐릭터를 삭제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유색인종의 기회 확대를 목표로 교육·경제적 평등·범죄 정의 구현 사업에 투자하는 '인종-정의 이니셔티브'에 1억달러(1209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11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상황은 바뀌어야 하며 애플은 그런 변화를 위한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애플의 '인종 정의 이니셔티브'는 애플의 환경정책사회사업 담당 부사장 리사 잭슨이 주도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환경보호청장이었다가 2013년 애플에 입사한 잭슨은 애플의 고위임원 중 유일한 흑인이다.

쿡 CEO는 구체적으로 흑인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에 지원을 늘리고 사법개혁을 위해 노력해온 비영리 단체에도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흑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캠프를 만들고 흑인이 소유한 공급업체와 더 많은 관계를 맺겠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직원 1명이 인권단체에 기부할 때마다 회사 차원에서 2명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같은날 "유튜브에서 흑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1억달러의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13일 라이브 이벤트 'Bear Witness, Take Action'(증언하고, 행동하라)을 연다. 미국 인종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제작자와 활동가, 교육자와 예술가를 모으는 특별 라이브 이벤트다. 유튜브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6월 한달간 인종 정의, 평등을 다룬 콘텐츠를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구글은 직원이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금액에 맞춰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까지 더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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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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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대문 화면에 "우리는 인종 평등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는 내용과 조의를 표하는 검은 리본 그림을 올렸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이 화면을 본인 트위터 계정에 올리면서 "분노와 애통함,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당신뿐만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마존, IBM와 연대해 얼굴인식기술을 경찰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면인식 기술은 인종·나이 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안면인식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더는 개발·배포하지 않겠다"면서 "시민을 감시하고 인종을 분류하는 목적의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장난감 제조회사 하스브로는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인기 게임에서 인종차별주의적이거나 문화적으로 불쾌하다고 여겨지는 몇 개의 카드를 삭제했다. 뾰족한 두건을 쓴 인물들을 묘사한 카드도 이번에 삭제됐다.

아마존은 자사 플랫폼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와 함께 "아마존은 흑인 사회와 연대한다"며 인종차별 반대 공개 지지에 나섰다. 제프 베이조스 CEO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흑인 인권 문제 전문기자인 세네카 골딩의 에세이를 추천하며 "인종차별과 폭력 때문에 유발되는 고통과 감정적 트라우마는 흑인 사회에서 목격된지 오래됐다"며 "특히 당신이 리더라면 이 강력한 에세이를 잠시 읽어보길 추천한다"고 권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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