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등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녹취록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고 내역을 보면 신고 시각은 6일(토요일) 오후 10시 33분에 있었다. 신고자는 윤 의원실 비서관인 A씨(정대협 간부 출신)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흐느끼며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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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문의 좀 드리려고요. (비고 : 여성신고자 차분한 목소리)
▶119 근무자=예.
▶신고자=최근에 좀 몸이 안 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
▶119 근무자=네.
▶신고자=그래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119 근무자=네.
▶신고자=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119 근무자=네.
▶신고자=그래서 지금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서.
▶119 근무자=신변 확인 요청하시는 거고요.
▶신고자=네네.
▶119 근무자=신고자분은 관계가 어떻게 됩니까.
▶신고자=지인이에요.
▶119 근무자=끊지 마세요. 구조대 출동할 거고요.
이후 신고자 A씨는 “손씨에게 전화를 해도 집 내부에서 전화벨 소리가 안 들린다”, “계속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신고 20분 후인 오후 10시 55분에 119 소방차는 경찰과 함께 이곳에 도착해, 문을 강제로 열고 손씨를 발견했다.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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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건 발생 1시간쯤 후인 이날 자정 무렵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씨를 추억하는 글을 올렸다. 사건이 아직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다음 날(7일) 오전에 지워졌다.
정의연은 7일 사건 배경에 대해 “(고인 손씨가) 검찰의 압수수색후 삶이 부정당하는 듯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들이 쉼터를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했다”는 입장을 냈다.
반면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윤 의원 비서관이 신고하는 과정에서 복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윤 의원 측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증거인멸, 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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