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 과속단속 경찰의 6발 총격에 사망…또 과잉진압 논란

미국 뉴저지주에서 백인 교통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미 언론들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뉴저지주 검찰은 전날 흑인 모리스 고든이 교통경찰의 총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초기 단계 조사가 완료되면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뉴저지주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10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뉴저지주 교통경찰 랜들 웨첼은 지난달 23일 오전 6시 30분쯤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에서 시속 110마일, 약 180km로 달린 고든의 차량을 갓길에 멈춰 세우고 속도위반 사실을 고지했습니다.

경찰은 티켓 발부를 위해 경찰차로 되돌아갔지만, 고든은 차량에 문제가 발생한 듯 곧바로 자신의 차에서 내렸습니다.

이후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대기하던 고든은 돌연 경찰차에서 내렸고, 경찰이 제지에 나서면서 차량 밖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차량으로 돌아가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했고, 잠시 뒤 총성이 울렸습니다.

영상에는 경찰차 뒤편에서 서로 뒤엉켜 몸싸움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뉴저지주 검찰은 "고든이 경찰차 운전석에 타려고 했다"면서 "처음에는 후추 스프레이로 제압하려 했다가 고든을 운전석에서 끌어내리고 나서 몸싸움 끝에 6발을 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웨첼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든은 같은 날 오전 6시 10분쯤에도 시속 101마일로 달리다가 또 다른 경찰에 의해 과속단속에 걸린 상태였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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