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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차별시위 비판에 "당신 같은 고객 역겹다" 받아친 베이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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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CEO.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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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최고 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흑인 인권 지지 선언을 비난한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했다. 앞으로 아마존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그에게 “당신 같은 고객은 잃어서 오히려 행복하다”고 대꾸했다.

베이조스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종류의 증오는 공개돼야 한다"며 데이브라는 이름의 고객에게 받은 이메일을 캡처해 올렸다.

이메일에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지지하고 나선 아마존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데이브는 이메일에서 욕설과 속어를 섞어가며 “흑인지지 운동은 가치 없는 일”, “백인은 이런 흑인들 때문에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이조스에 “아마존과의 거래를 끊겠다. 흑인을 계속 지지하면 아마존은 망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베이조스는 이 이메일을 “역겹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증오는 공개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데이브, 당신은 내가 잃어서 행복한 고객 중 한 명”이라고 맞대응했다.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주에도 고객의 항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는 흑인 차별에 반대하고 나선 아마존의 입장을 철회하라는 고객의 주장에 “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백인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지자 상당수 기업도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아마존도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흑인에 대한 불평등하고 잔혹한 대우는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아마존은 또 사회정의 단체에 1000만 달러(12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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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흑인인권 지지선언을 비판한 고객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당신은 잃어서 행복한 고객"이라고 맞대응했다. [제프 베이조스 CEO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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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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