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락사무소·군통신 전화에 무응답…정부 "통신선은 소통 기본수단·유지돼야"
"김여정, 대남사업 '적대' 성격으로 전환 강조"…군사도발 우려 커져
(평양=연합뉴스) 2018년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앞쪽에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들어 9일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남북간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등 남북간 연락채널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모두 먹통이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통신은 전날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면서 "우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완전히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
북한은 8일 오전에는 남측의 연락사무소 연락 시도에 답하지 않다가 오후에는 전화를 받는 등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였으나, 9일 오전 채널의 완전 폐기를 선언한 만큼 이대로 '불통'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 2018년 7월(서해지구), 8월(동해지구) 순차적으로 완전 복구된 군 통신선도 2년 만에 다시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연락채널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응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북전단 살포 문제삼으며 "천하역적에게 무자비한 철추" |
북한은 통신연락선 폐기가 '첫 단계'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북한이 대남사업을 적대적 기조로 바꾸고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고 밝힘에 따라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다음 수순으로 남북간 적대행위 중지를 명기한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대남 군사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 모든 남북 연락 채널 폐기 발표 |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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