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와대·군·연락사무소 소통채널 모두 차단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기자 = 북한이 9일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들어 남북 간 모든 통신 연락선을 끊으면서 남북을 연결해온 다양한 채널이 일거에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남북 간 중대 국면마다 막후소통을 맡아온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간 채널에 대해서는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정오부터 차단·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통신연락선은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통신선 ▲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 남북통신시험선 ▲ 청와대와 당 중앙위 본부간 직통통신선 등 4개다.
이중 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은 이날 오전 9시께 실제로 북측이 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청와대 여민관과 북한 국무위원회를 잇는 통신선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20일 설치됐으며 남북 정상 간 첫 직통 전화채널로 주목받았다. 당시 핫라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의 방남을 계기로 설치됐다.
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과거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이던 4층 건물에 마련됐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판문점 선언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의 산물로, 2018년 7월(서해지구), 8월(동해지구) 순차적으로 완전 복구됐다.동해지구의 경우 2010년 11월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이후 8년여만, 서해지구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단절된 이후 2년여만이었다.
이와 함께 이날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언급한 남북통신시험선은 군과 연락사무소를 비롯해 남북 간 연결된 여러 연락선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남북 기술 당국 간 연락선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요 국면에서 남북 정상 간 소통 채널로 활용되며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온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이 이번에도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 핫라인은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연결됐고,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제재와 압박에 무게를 둔 대북정책이 추진되면서 단절됐고 이런 상황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북측은 이 핫라인을 통해 고위급 대표단의 명단과 방남 일정 등을 남쪽과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고,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다시 김 위원장에게 보냈을 때도 이 핫라인이 활용됐을 거란 분석이 나왔었다.
다만 현재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이 살아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ykb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런 가운데 남북 간 중대 국면마다 막후소통을 맡아온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간 채널에 대해서는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정오부터 차단·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통신연락선은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통신선 ▲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 남북통신시험선 ▲ 청와대와 당 중앙위 본부간 직통통신선 등 4개다.
이중 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은 이날 오전 9시께 실제로 북측이 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 9일 정오부터 '모든 남북 연락 채널 폐기 발표' |
우선 청와대 여민관과 북한 국무위원회를 잇는 통신선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20일 설치됐으며 남북 정상 간 첫 직통 전화채널로 주목받았다. 당시 핫라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의 방남을 계기로 설치됐다.
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과거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이던 4층 건물에 마련됐다.
'24시간·365일' 대면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데 의의를 두고 출범했지만, 올해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력이 철수한 이후로는 이날 중단되기 전까지 매일 오전·오후 정기 통화로만 교신해왔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판문점 선언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의 산물로, 2018년 7월(서해지구), 8월(동해지구) 순차적으로 완전 복구됐다.동해지구의 경우 2010년 11월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이후 8년여만, 서해지구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단절된 이후 2년여만이었다.
이와 함께 이날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언급한 남북통신시험선은 군과 연락사무소를 비롯해 남북 간 연결된 여러 연락선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남북 기술 당국 간 연락선으로 알려졌다.
북, 모든 남북 연락 채널 폐기 발표 |
다만 이날 북한이 차단 대상으로 언급한 연락선 중 국정원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사이의 핫라인은 없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동안 주요 국면에서 남북 정상 간 소통 채널로 활용되며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온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이 이번에도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 핫라인은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연결됐고,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제재와 압박에 무게를 둔 대북정책이 추진되면서 단절됐고 이런 상황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2018년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파견하는 것을 계기로 이 핫라인이 복원됐다.
당시 북측은 이 핫라인을 통해 고위급 대표단의 명단과 방남 일정 등을 남쪽과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고,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다시 김 위원장에게 보냈을 때도 이 핫라인이 활용됐을 거란 분석이 나왔었다.
다만 현재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이 살아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라인이 살아있어서 남쪽에서 전화하거나 팩스를 전송하더라도 북한이 이에 호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북한의 태도가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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