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 시민단체 기부금 투명성 강화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문 대통령이 정의연과 관련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단체의 후원금 의혹 등을 폭로한 기자회견 이후 거의 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안부 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매우 혼란스럽다. 제가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며 “피해자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역사적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지고, 기록되어 자라나는 세대들과 후손들에게 역사적 교훈으로 새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단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서는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혹했던 삶을 증언하고,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 오신 것만으로도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나서 시민단체의 기부금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자신이 낸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면 국민들의 선의가 바르게 쓰이게 되고, 기부문화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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