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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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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바닥찍었다지만…“정유시설 다이어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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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딛고 상승 전환

대규모 증설 부담이 업황 발목

헤럴드경제

멕시코 도스보카스가 건설 중인 원유 생산시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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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 충격을 딛고 최근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정유사업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정유시설들의 잇단 증설 여파로 공급과잉의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7일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 세계 정유시설들은 생산을 줄여야 했다. 그러나 대규모 증설로 인해 과잉공급의 문제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년 세계 에너지 투자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 투자 증가로 하루 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중국의 헝리(恒力)와 저장(浙江) 등 전 세계 정제시설의 생산량이 220만 배럴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간 정제능력은 6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를 크게 웃도는 정제용량 때문에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는 물론 정유업체들의 생존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일본과 유럽에선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생산하는 정유시설이 폐쇄됐고, 유럽의 일부 공장들은 바이오 정제시설로 전환됐다.

중동과 아시아에서 건설 중인 정유시설의 46%는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 주도의 증설이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산업 컨설팅업체인 JBC에너지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회복탄력성이 좋은 정유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통해 취약한 업체들을 밀어낼 수 있다”며 “결국 중장기적으로 다소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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