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쉼터 A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6일 오후 자택 화장실서 발견…"타살 흔적 없어"
윤미향, 6일밤 SNS에 A소장 관련 회고글, 이후 삭제
검찰 "고인 조사한 적 없다"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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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우리집’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에 출동해 오후 10시 35분쯤 A씨 주거지인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해당 아파트에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 기부금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쉼터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평화의 우리집은 지난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에게 지원받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이곳에 살았고, 현재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늦은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A소장에 대해 회고하며 썼던 글을 다시 공유했다. 이 글에서 윤 의원은 “좋은 일에 함께 하는 일인데 (적은 급여도) 괜찮다고 하며 만나게 됐다”며 “A씨 덕분에 우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윤 의원은 해당 공유글을 지운 상태다.
A소장의 소식이 전해진 7일 오전, 윤 의원은 평화의 우리집에서 침통한 모습으로 관계자들을 맞는 모습이 확인됐다.
◇‘정의연 부정회계’ 수사 檢, 당혹…“고인 조사한 적 없다”
한편 정의연에 대한 서부지검의 수사는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보조금 공시 누락과 윤 의원 개인계좌 기부금 수수 등 부정 회계 논란, 경기도 안성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논란, 윤 의원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 논란 등이다.
검찰은 이 수사를 위해 정의연 회계 담당자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수차례 불러 조사했고, 지난 5일에는 안성 쉼터와 이를 시공·매각한 건설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또한 정의연 사무실과 ‘평화의 우리집’도 압수수색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던 검찰은 A소장의 죽음으로 다소 당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검찰의 수사 압박으로 A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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