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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상당 기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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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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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도달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저유가 지속가능성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연초 대비 79% 수준까지 하락하며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4월 중 국제유가가 전례 없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가 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요 산유국의 증산, 비상업적 거래와 같은 금융요인도 가세했다.

5월 이후 국제유가는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점차 수급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산유국 간 이해상충, 재고 누적 등으로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산유국 경제위기 가능성 ▲산유국 해외투자자금 회수 ▲미 셰일산업 부실 ▲글로벌 물가하방압력 증대 등을 통해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돼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들 국가의 위상을 고려할 때 세계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충격의 크기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이 재정 및 경상수지 악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자금을 회수하더라도 당장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 회수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시기와 맞물릴 경우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셰일산업의 업황 부진과 셰일기업의 부실이 확대돼 미국의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다만 대형 금융기관의 미 에너지부문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지 않고 미 정책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셰일산업 부실이 전반적인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아울러 저유가 기조는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추세, 전례 없는 경기침체 등의 요인과 맞물리면서 주요국을 중심으로 물가 하방압력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급락이 전례없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공급 요인이 가세하여 발생한 만큼 향후에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도달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와 같은 원유 수입국에는 실질소득 증가, 생산비용 감소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으나 이번 저유가 상황에서는 부정적 충격이 보다 부각되는 만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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