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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트럼프 정부, 수도 인근의 현역 연방군 1600명 철수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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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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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 4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주방위군들이 링컨 기념관 인근을 지키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수도 인근에 배치했던 현역 연방군 1600명을 원대 복귀시켰다. 수도에 이미 투입된 주방위군에게도 화기 사용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워싱턴DC 치안악화를 우려해 배치한 육군 헌병부대 등 900명이 뉴욕주 포트 드럼 기지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국방부가 앞서 지난 4일에 워싱턴DC 외곽 기지에 출동한 82 공수부대 병력 700명을 포트 브래그 기지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성명에서 지방 정부가 주방위군 투입을 거부할 경우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현역 연방군을 직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는 일반 치안 유지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없으나 폭동 및 반란 시에 적용되는 폭동진압법을 이용하면 연방군 투입이 가능하다. 미 국방부는 2일 발표에서 워싱턴DC 인근에 연방 육군 1600명을 배치했다고 알렸다.

에스퍼 장관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폭동진압법 발동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82 공수부대 가운데 200명을 원대 복귀시켰다. 그러나 그는 같은날 백악관 회동 직후 해당 명령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뷰에서 군 동원이 상황에 달려 있고 꼭 시행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5일 발표에서 여전히 일부 병력이 워싱턴DC 인근에서 경계태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 시위가 나흘째 계속됐고 이날도 그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충분한 규모의 주방위군 배치로 군 병력 귀환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워싱턴DC에 배치된 DC방위군과 각 주에서 동원된 주방위군에 화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시위에 대한 연방 당국 차원의 대응이 완화되는 신호라고 전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시위는 평화로웠고 지난밤에는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므로 나는 워싱턴DC에서 연방당국 소속 인력과 병력을 철수시키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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