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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 상징인물 메구미 부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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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애끊는 심정···정말로 죄송"

서울경제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橫田滋·87)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일본 NHK방송은 재작년 4월 가와사키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생활한 요코타 씨가 이날 오후 숨졌다고 보도했다. 요코타 씨는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된 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메구미의 부친이다.

실종 당시 13살이던 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11월에는 메구미의 유골이라며 일본 정부에 유골을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측의 감정 결과 해당 유골은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요코타 씨와 일본 정부는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북한 측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메구미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특히 요코타 씨는 아내이자 납치피해자가족회의 대표를 맡은 사키에 씨와 함께 딸의 송환을 호소하는 서명운동과 1,400차례가 넘는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2005년 혈소판 관련 난치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납치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했지만 2016년 3월 건강이 악화한 이후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요코타 씨의 사망 소식에 이즈카 시게오 납치피해자가족회 회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납치 문제를 방치해 귀국을 기다리는 가족이 한두명씩 줄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요코타 씨의 부고를 듣고 “전력을 다해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라며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부터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자고 제안해왔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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