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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TF현장] 집합금지 명령에도 추진한 한남3구역 합동설명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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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이 경쟁하는 가운데 누가 시공권을 따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4일 오후 7시 중구 장춘단로 72 소재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진행된 정기총회 모습 /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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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7시 총회 및 1차 합동설명회 진행

[더팩트|윤정원 기자]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일컬어지는 '한남3구역' 사업 수주를 둘러싸고 건설사간 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지난해 정부와 서울시의 권고로 제동이 걸렸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누가 따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지난 4일 오후 7시 중구 장춘단로 72 소재 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회와 1차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서울 중구청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음에도 조합 측은 더 이상 사업을 지연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총회 강행을 택했다.

앞서 중구청은 지난 3일 '한남3재정비 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기총회'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1항2호에 근거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중구청은 "집합금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300만 원 이하 벌금)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받을 수 있다"며 엄포를 놨으나 다수 조합원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 했다.

이날 제이그랜하우스는 조합원들을 비롯해 용역업체 직원, 건설사 관계자, 취재진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시끌벅적했다. 정문 입구를 지나면 야외 접수대에서 조합원들의 신분증 확인이 진행됐고, 조합원들의 팔목에는 노랑색과 연두색 띠지가 둘러졌다. 인증을 마친 조합원들은 야외 전광판 앞 의자에 착석하거나 젝시가든 홀 내부로 이동해 안착했다.

총회는 7시 26분 시작됐다. 이수우 조합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집행부는 한남3구역 조합을 위해 시공사 선정 시 우리가 꿈꾸는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남3구역을 명문단지로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2019년도 정비사업비 등 사용 내역 의결의 건 △이주 기간 초과시 사업 진행 지체금 부담·다득표자 시공사 선정 등 정관 개정의 건 △부정행위 단속반 운영 비용 승인의 건 등이다. 안건 설명 이후 즉시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시간에 맞물려 접수대 앞쪽에서는 용역업체 직원과 조합원들 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욕설을 내뱉었다며 "도대체 누가 주인이냐. (용역업체 직원들) 미친 것 아니냐"며 한바탕 고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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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그랜하우스 젝시가든 내부 모습. 이날 조합원들은 실내와 실외에 나눠 앉아 총회 및 합동설명회를 지켜봤다.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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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끝난 8시 15분 경부터는 건설사들의 1차 합동설명회가 진행됐다. 설명회는 기호 역순으로 진행, 1번인 GS건설이 서막을 올렸다. 이어 2번 대림산업, 3번 현대건설 순으로 발표가 이뤄졌다. 세 건설사는 공사비 부문에서의 경쟁력, 이주비 지원, 특화설계 등을 뽐냈다. 각 건설사는 자사의 강점과 포부를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으며 타사를 비방하는 수준의 홍보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규화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부문 대표(부사장) 또한 참석해 자리를 밝혔다.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의 경우에는 "저 또한 한남3구역의 조합원이고, 이쪽에 김태균 (주택사업본부) 상무도 조합원이다. 조합원으로서 최고의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며 장내에서 박수갈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조합원으로서 목소리를 높이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 탓인지 홍보 제한시간인 25분을 넘겨 현대건설의 영상이 끝까지 재생되지 못 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설명회 직후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상정된 안건의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다른 안건은 모두 가결됐으나 '다득표자 시공사 선정 건'만 부결됐다. 따라서 기존 정관에 명시된 대로 1차 투표 후 결선을 한 번 더 거쳐 과반을 득표한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되게 됐다. 다만 조합은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지하 6층, 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9000억 원(3.3㎡당 595만 원)이다. 총사업비는 7조 원 규모다. 입찰에 참여한 세 건설사는 5일부터 20일까지 단지 인근에서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어 21일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개최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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