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한은 매입 의지 확인 안 돼…시장 불확실성 높아져”
3차 추경 이후 국고채 3년물, 10년물 각각 4bp, 6bp 급등
국고 10년과 기준금리 격차 100bp 확대될 경우 매입 나설 듯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5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매입 의지가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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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불안해지면 적극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한은이 시사했지만 뚜렷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당일 국고 3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4bp, 6bp씩 급등했고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1만260계약 순매도 해 지난 3월 13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35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10조 1000억원의 지출 구조조정과 1조4000억원의 기금여유분으로 자금을 충당하고 23조8000억원은 적자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3차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를 반영하면 올해 총 발행될 국고채는 16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조5000억원 늘어난다. 만기 별 발행 규모는 30년과 50년 발행 비중을 30%로 가정할 경우 월평균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다. 10년, 5년, 3년 만기의 발행 비중이 전년과 유사하다고 가정할 경우 월평균 각각 3.4조원, 2.2조원, 2.8조원씩 발행돼 전년 대비 1.2조원, 0.7조원, 1.1조원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연구원은 “초장기 물의 경우 최근 보험사가 10년 초과 순매수를 전년 대비 50% 늘리고, 환 헤지 프리미엄을 고려했을 경우 미국 30년 금리가 국고 30년 대비 40bp 낮다는 점을 보면 수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국고 10년은 투자 주체였던 기금이 순매도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한은의 매입이 필요할 것 관측된다”고 말했다.
국채매입에 대한 모호성이 계속될 경우 국채 채권 시장은 새로운 불확실성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매입에 대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은 그 자체로써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한은도 채권 매입 시기와 매입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비 기축통화국으로써 중앙은행이 대규모 국채를 매입할 경우 ‘부채의 화폐화’로 인식되고 통화가 약세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한은은 대략적인 매입 규모를 레인지로 제시하거나 매입 시기를 미리 알려 불확실성을 낮추는 방안을 고러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달 드러난 한은의 통화완화 의지, 정부와의 공조 필요성을 고려할 때 국고 10년과 기준금리 격차가 100bp이상 확대될 경우 매입 명분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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