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파리 주의보'…해수욕장에 유입 방지막 설치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7월 대량출몰 예상

어업 피해 보름달물해파리, 이달 중·하순 경남·전남 피해 가능성

이달 1일 안전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른 피서를 즐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다음 달 중순쯤 우리나라 해역에 대량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5일 국립수산과학원의 예찰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고밀도로 출현해 주의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여름에는 수온이 지난해보다 0.5∼1℃ 더 높고 대마난류가 더 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지름이 1ｍ에 달하기도 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정부는 이 해파리가 100㎡당 1마리 이상 나타날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이보다 독성은 약하지만 어망을 훼손하거나 어획량을 감소 시켜 어민에게 피해를 주는 보름달물해파리는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이번 달 중·하순경에 주의보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는 100㎡당 5마리 이상일 때 나온다.

해수부는 이들 해파리로 인한 관광객과 어업인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지방자치단체, 민간 등의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어업인과 국민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수산과학원은 서해, 남해, 동중국해를 중심으로 138곳에서 조사를 펼치고 있으며, 지자체는 전국 연안 102곳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해수부는 또 중앙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해파리가 대량으로 나타나는 해역에는 어선, 무인방제선, 관공선 등을 총동원해 신속히 제거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 경기, 전남, 경남에는 12억원을 투입해 보름달물해파리 유생 제거작업을 진행한다. 부산 해운대와 완도 신지명사십리 등 21개 해수욕장에는 '해파리 유입 방지막'을 설치해 이용객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해파리 때문에 양식이나 어업에 피해를 본 어민에게는 영어자금상환기한 연기와 이자감면, 경영안정자금 융자 등으로 지원한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해파리 신고 웹'을 운영해 7∼8월 중 신고한 사람 선착순 150명에게 기념품을 준다. 별도로 추첨을 통해 뽑힌 3명에게는 20만원 상당의 해안누리길 가족여행경비를 지역 화폐로 제공할 예정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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