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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의 입' 이인용, 삼성준법위원 중도 사임..개혁속도 부담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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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CR) 사장( 사진)이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독립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위원직을 사임했다.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밝혔지만 삼성준법위의 개혁 요구에 한계를 느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준법위는 6월 정기회의가 종료된 지난 4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회의에서 이인용 위원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이인용 위원은 삼성전자의
CR 담당으로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 사임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후임 위원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출범한 삼성준법위의 유일한 삼성 내부 관계자로 준법위와 삼성의 '가교 역할'을 맡았다. 김지형 삼성준법위원장도 출범 당시 이 사장을 위원으로 위촉한 배경으로 "11년간 삼성 백혈병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많은 논의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 내부에서도 진보 성향 중심의 외부 인사로 구성된 삼성준법위 안에서 삼성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러나, 이 사장이 3개월만에 삼성준법위 위원직을 사임한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출범 초기인 삼성준법위 활동과 사내 대외협력 총괄 업무를 병행하기에는 강도높은 일정 등 물리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준법위 출범 이후 삼성준법위의 개혁 속도를 맞추는데 한계를 느낀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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