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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거리두기' 한 달…"수도권 '대유행' 가능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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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 4인 상황진단…"확진자 발생 모니터링·의료체계 정비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강애란 김예나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시행 한 달을 맞은 '생활속 거리두기'(생활방역) 방역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수도권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확진자가 잇따르는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구 2천600만명이 밀집해 있고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언제든 전국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더욱 정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환자 급증에 대비해 의료체계도 사전에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생활 속 거리두기 (GIF)
[제작 남궁선. 일러스트]



다음은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 4인이 5일 제시한 상황진단과 제언이다.

◇ 최원석 교수 "확진자 수 증가 대비해 의료 체계 정비해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방역대응 체계를 전환한 만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언제까지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 방역 단계는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상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정부가 고민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아직 '1차 대유행'이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을, 겨울은 바이러스에 유리한 계절일 뿐 그전에도 언제든 코로나19는 발생할 수 있다. 거리 두기, 방역수칙 등을 모두 완화한다면 지금 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특정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현행) 의료대응 체계 안에서는 대응할 수 없는 만큼 의료 체계를 적극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현재 의료체계는 비상 상황 속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천병철 교수 "'조용한 전파' 고려한 확진자 발생 모니터링 체계 필요"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이는 것을 허용하는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 체계에서는 확진자가 어느 정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확진자 발생에 대한 감시(모니터링)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이를 통제하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 감시체계가 생활속 거리두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방역지침을 만드는 데 급급해서 발생하는 환자를 어떻게 감시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는 소홀했다.

지금은 주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어떻게 연결될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감염집단'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 관련 확진자도 수천 명이 발생할 때까지 우리는 몰랐다. '조용한 전파'를 고려하면, 코로나19는 결코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기존 감염병 감시체계에서는 걸리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 김우주 교수 "수도권서는 이미 유행…사회적 거리두기 필요"

수도권에서는 대유행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본다. 앞서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8천명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2∼3월, 4월 초까지 1차 유행이 있었다. 이후 5월 초까지는 확진자가 10명 미만으로 발생하다가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뒤부터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은 7차 전파까지 갔고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에는 종교시설과 관련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국한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겨서 전파력이 빨라진 게 아니라, 생활속 거리두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졌다.

애초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을 감염 위험도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한 다음 위험도가 낮은 곳부터 먼저 문을 열게 하고 콜센터나 클럽 등은 이후에 여는 식으로 해야 했다. 또 방역 세부지침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 기모란 교수 "가을 유행 시 인플루엔자와 구분 안 돼 혼란 초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보다는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에서 사람 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도 늘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수도권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감염집단들이 나오면서 확진자와 접촉자를 빠르게 찾고 감염 고리를 끊어내는 과정이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은 인구가 많고 접촉자 수도 많아 코로나19가 더 빨리 번질 수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수도권에 한해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앞으로 이런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더 큰 규모로 유행이 올 수 있고, 가을에 유행한다면 인플루엔자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혼란이 우려된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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