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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6월만기 원유DLS…결국 원금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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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불거진 초유의 국제유가 하락으로 3년만기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중 원금 손실이 확정된 사례가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5371호 DLS' 최종 수익률이 -47.9697%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상품에 100원을 투자한 투자자는 만기인 8일이 됐을 때 원금의 절반가량밖에 건지지 못하는 것이다.

D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이기만 해도 약정된 수익을 제공한다. 이번 DLS는 만기 시 모든 기초자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80% 이상이거나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45%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 세전 연 6.6% 수익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손실이 나는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지만 지난 4월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까지 추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DLS 원금 손실은 사실상 불가피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후 유가는 일정 부분 회복했지만 만기평가일인 3일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37.28달러에 그치면서 원금상환 조건인 52.59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손실을 보게 됐다. 이 상품 발행금액은 21억원이고 최종 손실 금액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남은 뇌관은 8월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다. 일단 6월 만기 원유 DLS는 미래에셋대우 상품 하나지만 8월에는 규모가 훨씬 더 큰 DLS가 줄줄이 만기가 돌아온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에서 발행한 상품으로 100억원 규모다. 8월 국제유가가 최소 45달러 이상은 돼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는데,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37.29달러 수준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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