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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4월 경상수지, 31억2000만달러 적자 ‘9년3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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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잠정치…상품수지 흑자 규모 급감·서비스수지 적자는 늘어

선박·석유제품·승용차·반도체 등 부진…“5월 이후 흑자폭 늘 것”

[경향신문]

경향신문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9년3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 규모가 급감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매년 4월은 상장기업들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경상수지가 크게 나빠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5월에는 다시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적자폭은 고유가 여파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았던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비롯해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4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은 이미 예상돼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 “4월 수출이 크게 줄었고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를 보인 터라 4월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고 심지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4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감했다. 8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이긴 했으나 전년 동월(56억1000만달러)에 비해 47억9000만달러나 줄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출(363억9000만달러)이 24.8% 감소했다. 이는 2010년 2월(313억6000만달러)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분야별로는 선박(통관기준 -62.3%)·석유제품(-56.2%)·승용차(-35.6%)·반도체(-14.9%) 등에서 부진했다. 수입(355억7000만달러)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이 두드러지게 줄어들었지만, 감소폭(-16.9%)은 수출 감소폭보다 작았다.

계절적 요인도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웠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통상 흑자를 보이는 본원소득수지는 국내 기업의 연말 결산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4월에 적자로 돌아선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4월(-41억8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19억달러 정도 줄었다. 주요 국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들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액이 지난해 4월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폭(-3억4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억달러 줄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8.2% 적었지만, 출국자 수는 이보다 더 감소(98.6%)했기 때문이다.

5월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5월 이후 소득수지 적자요인이 사라지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품수지도 흑자폭을 늘려가는 한편, 코로나19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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