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진두지휘하며 여야 의원들과 접촉면 넓혀
‘김부겸 당권 우회지원설’ 이낙연 견제 위한 포석 관측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한 6차 목요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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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70)가 최근 ‘광폭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하면서도 여야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를 두고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말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당내 영향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 당권 지원설도 대권 경쟁 후보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는 “억측이고 오해”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의 행보는 지난달 말쯤부터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과 만찬을 했고 지난 1일엔 김부겸·홍의락 등 대구·경북(TK) 민주당 낙선 의원들과, 2일엔 고향인 전북 지역 의원들과 식사했다. 정 총리는 오는 9일엔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12일에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단과도 만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이낙연 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 등 차기 대선 후보군 인사들이 차기 전대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자 조직력이 탄탄한 정 총리가 전대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졌다. 정 총리가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인 이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김 전 의원을 ‘우회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영남 출신인 김 전 의원과 호남 출신이자 당내 다수의 ‘정세균계’가 포진한 정 총리가 ‘제휴’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들어 40여명에 이르는 정세균계 의원들이 공부모임인 ‘광화문 포럼’을 구성해 활동반경을 넓히는 것도 이 같은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즉각 반박했다. “국회와의 협치 차원에서 의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도 “(정 총리와) 만나서 전당대회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다”며 제휴설을 부인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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