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시위 동의하지 않지만, 권리 존중"
해당 단체 3일 "연설회"라며 집회신고는 안 해
3일 반미 성향 민중민주당(환수복지당)이 미국 대사관을 배경으로 '정당 연설회'를 한다며 반미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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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 제국주의는 "숨을 쉴수가 없다"(US IMPERIALISM MEANS,《I CAN'T BREATHE!》)”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한 반미 성향 단체를 향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이를 반박하는 트윗을 올렸다. 평소 반미 활동을 주로 하는 민중민주당(환수복지당)을 향해서다.
해리스 대사는 4일 민중민주당(환수복지당)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 시위에 동의하지 않지만, 민주적인 여기 한국에서 평화롭게 시위할 수 있는 그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글을 썼다. 이어 “미국은 완전히, 투명하게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수사할 것”이라며 “지난 목요일 대사관의 입장문을 공유한다”고도 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현지시간 지난달 25일)하면서 미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하며 혼란을 빚고 있다. 반미 성향 단체가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구호인 “숨을 쉴 수 없다”를 앞세워 미 정부를 비판하자, 해리스 대사가 이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해리 해리스 대사는 4일 "이 시위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시위할 수 있는 권리는 존중한다"며 반박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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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민주당은 미 대사관 앞에서 이날 집회 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미 대사관을 배경으로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광화문 광장의 집회 신고를 받지 않고 있지만,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민중민주당은 기자회견이라는 이유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은 '정당 연설회'라고 밝히고 있다. 트윗에는 ‘조지 플로이드, 인종차별, 과잉진압’ 해시태그도 함께 게재했다.
4일 반미 성향 민중민주당(환수복지당)이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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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8일 미 대사관은 해리스 대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조지 플로이드의 잔혹한 살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에 대해 깊이 심려한다”며 “나의 조국이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는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미 전역의 많은 집회 참석자들은 인종차별과 편견, 증오에 맞서 평화로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나는 그들과 함께 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기물파손과 대혼란, 고의적인 파괴를 위해 평화로운 시위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폭력시위에 대해선 명백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유정·권혜림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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