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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금융지주 스타트업 지원...국내 '맑음'·해외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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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스타트업 지원 강화
사업성 검토 및 자금조달 등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은 차질
현지 네트워크 부진 및 핀테크랩 설치 난관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에서의 금융지주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지원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에 참여할 15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디노랩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의 그룹사와 기술, 서비스 등의 협업을 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디노랩을 통해 스타트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데, 디노랩은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위비핀테크랩'과 이후 성장을 돕는 '디벨로퍼랩',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디노랩 베트남' 등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중 이달부터 위비핀테크랩과 디벨로퍼랩은 '디노랩 통합센터'로 합쳐진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연내 6조3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지난 6년간 스타트업 170여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스타트업 2000개를 발굴,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을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를 통해 85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고, 계열사 제휴 122건,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펀드 등으로 총 336억원의 투자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원큐 애자일 랩'을 통해 70여개의 스타트업에 외부 멘토링 및 업무 공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에 대해선 랩 차원의 직접 지분투자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에도 금융지주들은 사업성 검토, 자금조달 등으로 국내에서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금융지주들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고,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에 동참하면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 및 미래 유망고객들을 발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금융지주들은 지금껏 핀테크랩 및 글로벌 엑셀레이터 기업들과 함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각국의 제한조치 등으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금융지주의 현지 네트워크 영업이 부진하고, 핀테크랩 등 현지 지원기구 설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투자와 제휴 자체도 어려워졌고, 금융지주들도 현지 법인 및 지점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며 "정부에서 독려하고 있는 현지 핀테크랩 개설도 이른시일내 예정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없는 만큼, 기존에 해외 진출을 계획했던 많은 스타트업들은 국내에 장기간 발이 묶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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