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지난 5월 29일 기자 회견에서 남편 명의 빌라를 해명하면서 “시누이 김씨 명의 집을 1억 1000만 원(실제 1억 1500만원)에 팔았다”며 “이걸로 남편 명의 빌라를 8500만 원에 산 뒤 잔액(3000만 원)은 이후 제 계좌에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그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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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금 흐름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본 곽 위원장은 시누이 김모씨 명의였던 경남 함양 단독주택의 등기부 등본을 확보해 분석했다. 이 주택은 1998년 지어졌는데 대지 면적 321㎡(97평), 건물 면적 82㎡(25평) 규모다. 해당 등기부 등본 등에 따르면 시누이 김씨는 2013년 9월 이 주택을 5000만 원에 샀다. 4년 뒤(2017년 6월) 이를 1억 1500만 원에 팔았다. 이 돈은 윤 의원 남편인 김삼석 씨에게 갔고, 그해 남편 김씨는 이 돈으로 함양의 다른 빌라를 8500만 원에 샀다. 이 빌라는 현재까지 남편 김씨가 소유 중이다. 잔액 3000만 원은 남편 김씨가 가지고 있다가 2018년 4월 윤 의원에게 넘겨졌다.
매각 자금이 일정 기간을 두고 시누이 김씨(1억1500만원에 매각)에서 윤 의원 남편(8500만원 빌라 구입)과 윤 의원(3000만원 잔액 입금)으로 배분되는 식으로 이동한 것이다.
곽 위원장은 “시누이 김씨는 이 주택을 팔기 1년 전인 2016년 서울 신도림의 A아파트(당시 전세시세 약 4억5000만원)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등기부 등본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종합하면 시누이 김씨 명의 주택의 실소유주가 애초에 윤 의원이 아니었는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중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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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5월 말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가족이 주택 총 5채를 현금으로 구입하면서 후원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면서 1993년 이후 주택 거래 내역과 자금 출처를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남편 명의 빌라에 대해 “(남편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혼자 살기 위한 빌라였다”고 했다. 당시 윤 의원은 “시누이 명의 함양 주택에 사시던 시부모님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주택을 2017년 1억 1000만 원에 팔았다”며 “이후 시어머니가 혼자 살기 편한 함양 시내 빌라를 남편 명의로 8500만 원에 매입했고, 잔액은 남편이 보유하다가 2018년 4월 19일 제 계좌로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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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은 “함양 주택 실소유자가 애초 윤 의원 부부가 아니고서는 납득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이라며 “빌라를 매각하고 남은 3000만원이 윤 의원 계좌로 들어간 것도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출신 변호사는 “시누이가 오빠인 윤 의원 남편에게 1억 1500만 원을 넘겼다면, 남매지간에 증여세를 납부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윤 의원과 남편 김씨 등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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