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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 단종 해프닝… '막차 발급' 몰렸지만 "계속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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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ZERO Edition)’의 단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막차 발급’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현대카드 측은 기존 제로 에디션의 단종을 안내하는 공지와 이메일은 착오에 의해 잘못 게시·발송된 것이며 해당 카드는 계속 발급된다고 설명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9년 전 출시돼 스테디셀러로 꼽혀온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 4종의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현대카드 측은 홈페이지와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20년 5월 28일 신청 완료 분까지 발급이 가능하다"며 "종료일 이후 신규·교체 발급은 불가능하다"고 공지한 바 있다. 대신 리뉴얼된 ‘제로 에디션2(ZERO Edition2)’ 4종을 새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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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ZERO Edition2).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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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발급 종료 직전 서둘러 기존 제로카드를 새로 신청하거나, 해지 후 재발급하는 방식으로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통상 카드사들은 적자가 심한 카드를 단종하는데, 이는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는 의미라 단종을 앞둔 카드는 발급을 받는게 낫다는 게 불문율로 여겨져 왔다.

에디션2 카드가 혜택이 늘어난 부분도 있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새 제로카드로는 기존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는 반응이 일었다. 기존 제로카드 에디션은 국내 연회비가 5000원인 반면 새 제로카드의 연회비는 1만원으로 인상됐다.

새 카드는 기존 에디션 카드에 비해 포인트 적립에서 제외되는 항목이 늘었다. 특히 기존 제로카드는 상품권을 사용해도 M포인트 적립이 가능해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른바 ‘상테크(상품권 재테크)’하기 좋은 카드로 입소문을 탔다. 현대카드 제로 모바일 포인트형은 기본 1% 적립에 온라인쇼핑 1.5% 추가적립, 선결제시 0.5% 추가 지급이 가능해 온라인에서 상품권을 선결제로 구매하면 최대 3%의 적립 혜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에디션2에선 제외 항목에 상품권이 포함되면서 이 방법이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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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현대카드 제로의 발급 종료를 안내하는 이메일. 종료일이 5월 28일인데도 이메일은 이틀이 지난 지난달 30일에 도착해 일부 고객의 불만을 샀다. /독자 제공



현대카드는 ‘발급 기한 5월 28일’을 포함한 공지글을 지난달 25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또 발급 기한이 지난 뒤인 지난달 29일 이후에야 고객들에게 이메일로 관련 안내문을 보내 ‘늑장 공지’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일 단종 공지 메일을 받은 한 이용자는 "안내 메일을 이제야 보내주는 게 어디 있느냐"며 "미리 알았으면 유효기간을 늘렸을 텐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카드 측은 "발급 종료일을 안내하는 메일은 일부 고객에게 오발송된 것이고, 같은 내용의 공지사항 또한 잘못 게시된 것이어서 삭제 조치를 한 것"이라며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로 에디션 카드는 단종된 것이 아니고 에디션2 카드 신청란 하단에서 여전히 기존 카드도 신청할 수 있게끔 안내돼있다"라고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리뉴얼된 에디션2가 새로 출시된 만큼 조만간 기존 에디션 카드는 단종이 될 예정인 것은 맞다"라며 "기존 혜택을 더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일단 기존 에디션 카드 발급은 막아두지 않았고, 더 혜택이 많은 에디션2로 갈아탈 수 있도록 일종의 ‘스위칭’ 기간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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