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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뉴욕도 야간통행금지령…FBI, 극우단체도 추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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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인종차별 시위 격화 ◆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위 대응 작전에 나선 군경의 총격으로 흑인 시민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플로이드 사망 사고 일주일 만에 새로운 흑인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주요 언론은 추가 사망이 가져올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 데이비드 맥애티가 경찰과 주(州) 방위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루이빌 경찰은 성명을 내고 "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주 방위군이 응사하다가 맥애티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족은 "맥애티는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아니었다"며 "경찰 총격에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플로이드가 경찰관들이 몸을 누르고 목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멎어 사망했다는 검시관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검사는 이날 보고서에서 플로이드의 사인이 "경찰관의 제압과 억압,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의 정지"라며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플로이드의 유족들이 실시한 독자적인 부검 결과에서도 사망 원인이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한 질식"으로 나타났다. 플로이드가 '살인'으로 숨졌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집회가 방화·약탈 등 폭력적 양상으로 번지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극우와 극좌 단체를 추적 중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극우 극단주의·백인 우월주의와 연루된 반정부 집단, 극좌 집단인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 이념에 동조하는 극좌 극단주의자가 대상이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은 "안티파부터 '부걸루(Boogaloo)' 집단에 이르는, 테러리스트 목록에 오른 외부세력이 폭력을 저지르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걸루'는 느슨한 형태의 극우 극단주의 조직으로, 곧 '2차 내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방화와 약탈이 난무하는 불법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이날 현재 미국 23개 주와 워싱턴DC에 주 방위군 1만7000여 명이 투입됐다. 미국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무려 12시간 통금 조치를 1일부터 시행했다. 1992년 'LA 폭동' 이후 28년 만에 가장 엄격한 통금령이다. 뉴욕시도 이날 밤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를 명령한 데 이어 2일에는 통행금지 시작 시간을 저녁 8시로 3시간 앞당겨 적용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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