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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영국·캐나다 "G11에 러시아 참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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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로에 선 한국외교 ◆

매일경제

"불량 행동을 하는 러시아는 부담스럽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G11으로 확대 개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구상이 러시아 참여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G7에 더해 새롭게 초청하는 한국·인도·호주·러시아 등 4개국 중 유독 러시아의 참여를 달갑지 않아 하는 선진국들 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하려는 러시아는 현재 미·중 충돌에서 유일하게 중국을 지지하는 대국으로 꼽힌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새롭게 구성하려는 G11 클럽에 러시아를 참여시켜야 글로벌 기술·경제·안보 패권전쟁에서 중국을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참여를 둘러싸고 기존 G7 회원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고를 촉구하는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반발을 무시하고 새로운 G11을 9월에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G7 회원국 중 가장 적극적으로 '러시아 보이콧'을 천명한 국가는 영국과 캐나다이다. 과거 G8 회원국이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다른 회원국 반발로 G8에서 제명됐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우리는 러시아가 G7 멤버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영국 국민과 영국 동맹국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비로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올 경우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회의 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프랑스 역시 조건부 찬성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작년 8월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G8에 복귀시키는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민스크협정을 이행해야 G8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스크협정은 2015년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체결한 평화협정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지역 병력 철수 등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을 배제한 G7 확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현 G7이 세계 정세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 대통령 발언에 동의한다"면서도 "중국 참여 없이는 전 지구적 구상을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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