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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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3000억원 3차 추경, 6월에 꼭 좀 부탁드립니다" (강기정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내용을 잘 봐서 협조할 건 협조하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여당의 포용적 태도를 강조했다.
제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 청와대가 여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통합당은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태도를 비판하면서 3차 추경의 꼼꼼한 심사를 예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찾아온 강 수석을 접견하고 "여야가 협력이 잘 되도록 조정역할을 잘 해주시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난 증정식 이후 30여분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김 위원장과 강 수석은 코로나 위기 극복 방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19가 지나면 여야 논쟁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경제 회복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국정운영이면 적극 협력한다"고 말했다.
날선 대립이 계속되는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는 여당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강 수석에게 "177석 거대의석을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나"며 "민주화 이래 30년 동안 해온 관행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고 서로를 위해 그것이 좋다. 억지로 없던 것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2020.6.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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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공개 접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강 수석이 "3차 추경도 6월에 꼭 좀 부탁드린다"고 당부하자 김 위원장은 "상당한 재정이 투입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3차 추경의 내용을 어떻게 하느냐를 잘 봐서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1차 추경도 10조원 이상해서 90% 이상, 2차 추경은 95~100% 집행률"이라며 "순부채 증감율을 100조원으로 하려니까 35조3000억원 정도로 (3차 추경 규모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수석은 "(35조3000억원의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오는데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없어서 큰일"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그러니까 국회를 빨리 개원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강 수석은 "대통령님이 5일 개원 연설하려고 문장도 열심히 다듬고 한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30년 동안 국회가 관행으로 해오던 대로만 하면 될 것"이라며 "거대 여당이 포용적인 태도를 취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통합당을 압박하는데 대한 우려를 전한 것이다.
통합당은 1988년 제13대 국회 때부터 이어져 오던 대로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나누되 야당의 견제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예결위도 통합당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수석은 "제가 청와대에서 대표적인 협상파 아니냐"며 조정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그러겠다"고 답했다.
한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깐깐한 추경 심사를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경 심사 방향에 "철저히 따져야 한다"며 "우리가 협조한다는 게 눈감고 통과시켜준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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