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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코로나19로 ‘어린이/청소년’ ‘건강/취미’ ‘문학’ ‘주식’ 책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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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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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강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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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집콕’ 생활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책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위기를 기회 삼아 투자에 나선 개미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경제 도서 판매량도 폭증했다.

온라인 최대 서점인 예스24는 ‘2020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대형 서점들은 오프라인에선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이 뚝 끊겼지만, 온라인 부문에선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스24의 올해 5월까지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작된 ‘슬기로운 집콕생활’은 상반기 출판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어린이/청소년’, ‘건강/취미’, ‘소설/시/희곡 및 에세이’ 분야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교육부가 첫 개학 연기를 발표한 지난 2월23일~3월15일 3주 간 어린이/청소년 문학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8% 늘어나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는 <아홉 살 마음 사전>, <117층 나무 집>, 청소년 문학 베스트셀러는 <시간을 파는 상점>, <페인트>, <아몬드> 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활용되는 도서들이 주를 이뤘다. 예스24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부모들이 국어 과목 학습에 필요한 문학 작품을 아이들에게 미리 읽히려던 것”으로 분석했다.

놀이교육 분야 도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96.4% 증가하며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그림그리기, 과학실험과 같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어른들은 취미 활동에 몰두했다. 건강/취미 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펭아트 #컬러링북>, <펭아트 #페이퍼토이북>, <나도 손글씨 바르게 쓰면 소원이 없겠네>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취미 도서와 <하체 밸런스 스트레칭>, <백년운동>, <라미의 잘 빠진 다이어트 레시피> 등 실내 운동이나 건강 관련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문학 작품으로 지루한 시간을 이겨내려는 독자들도 많았다. 소설/시/희곡 및 에세이 분야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4% 늘었다. <페스트>,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1㎝ 다이빙>,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등 힘든 상황을 위로하는 에세이들도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갑작스러운 역주행을 보인 고전 베스트셀러들은 최근 ‘북 도슨트’로 떠오른 tvN <요즘책방>에 소개된 책들이었다. 방송일 이후 2주간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는 <페스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설민석의 삼국지>, <코스모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순이었다. 이들 도서는 적게는 2배 많게는 13배까지 판매량이 뛰었으며, 소개된 책 모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50위에 들었다.

상반기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주식을 사들인 개미투자자들을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러한 영향으로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6.2%, 주식/증권 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155.2%로 크게 늘었다. <선물주는 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초보자들도 쉽게 주식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주식 투자 입문서가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여성 구매자 비율이 27.6%에서 35.6%로 늘어나고, 50대 이상 구매자도 소폭 증가해 관심의 확대가 도서 구입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 외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EBS ‘펭수’, 가수 양준일 등에 대한 ‘팬심’이 도서 구입으로도 이어진 ‘팬덤셀러’ 경향도 두드러졌다. 문학에서도 든든한 팬층을 보유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종합 순위 36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다방면의 지식을 한 줄, 혹은 한 페이지에 조금씩 담아낸 교양서들의 판매도 꾸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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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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