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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3년만…독립PD협회 "EBS, 박환성·김광일 PD 죽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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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두 PD가 사고로 세상 떠난 후 3년 만에 이뤄진 합의

오는 7월 15일 3주기 맞아 유작 등 방송

"상생과 협력,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해"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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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 김광일, 박환성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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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이다. 한국독립PD협회가 지난 2017년 EBS '다큐프라임' 촬영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고(故) 박환성 PD와 김광일 PD에 대한 EBS의 사과를 수용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EBS '다큐프라임-야수와 방주'를 제작하던 박환성·김광일 PD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17년 7월 14일 저녁 남아공에서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고 박환성 PD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기 전, EBS에서 자신이 탄 정부 지원금을 간접비 명목으로 40% 환수하라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박 PD의 폭로와 이어진 안타까운 두 독립PD의 죽음으로 인해 독립PD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불공정한 방송 제작 관행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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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환성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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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과 5월 7일 김유열 EBS 부사장이 박환성 PD와 김광일 PD의 묘소를 참배하고 영면을 기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두 PD의 유가족에게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두 PD의 3주기인 오는 7월 15일 전후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고인들의 유작인 '야수의 방주'를 방송하기로 약속했다. 김 부사장은 '다큐프라임'을 처음 기획하고 편성한 인물이다.

또한 두 PD 3주기 주간을 '추모 특집 주간'으로 해 과거 EBS에서 방송한 고인들의 다른 작품도 방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립PD협회와 EBS는 고인들의 유지를 받들어 여전히 남아있는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상생 협의를 위한 회의'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일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EBS에서 첫 번째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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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일 PD (사진=한국독립PD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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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협회는 "만시지탄이지만 고 박환성·김광일 PD 유가족에 대한 EBS의 사과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라며 "이와 더불어 우리 협회는 EBS와 함께 '진정한 상생 협력의 길 찾기'에 나서고자 한다. 그것이 두 PD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며, 비극적인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덧 고인들의 3주기가 다가온다. 지난 수십 년간 허울뿐인 미사여구에 불과했던 '상생과 협력'이 이제는 실질적으로 구현돼야 한다"며 "EBS의 변화가 공정한 방송생태계 실현의 디딤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PD연합회도 지난 1일 EBS의 사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박환성·김광일 PD의 비극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약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시스템은 결코 지속가능한 체제가 아니다"라며 "건강한 방송생태계를 만들지 않는 한 공영방송의 미래는 없다. 모든 방송사가 생존의 벼랑에 몰린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불합리한 계약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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