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생활방역체계가 시작되면서 국내관광에 오랜만에 활기가 감돌았다. 정부는 3주 뒤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침체된 국내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한 대책들을 발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당시 "코로나 위험요인은 여전하지만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회복이 필요하다"며 "안전에 기반한 여행방식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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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한창인 가운데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 탓에 수도권 문화시설은 다시 얼어붙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극단 등 전시, 공연 기관이 오는 14일까지 휴관에 들어갔고 1일부터 재개 예정이던 궁능 프로그램과 문화재 안내해설도 중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연수원과 미술관, 박물관, 공원, 도서관, 국공립극장 등 공공·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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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속 국내 관광시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열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여행을 멈춰야 한다. 증세를 무시하고 활동하다 감염증이 전파된 경우가 있다"며 "여행 시에는 정부 수칙에 따르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시설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여행 제한을 풀어야 장기적으로 코로나 사태를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훈 교수는 "이제 (코로나19 감염 대응)관리의 역량과 노하우가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감염은 항상 염두에 둬야하지만, 최근 두번 일어난 집단감염이 빠르게 잘 잡히는 걸 보면 우리가 이미 관리 대응 노하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모든 관광을 다하라'는 건 아니다. 다만 '더 이상 참고 집안에만 있어라'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장기간 코로나 사태로 쌓인 피로감과 지루함을 극복해야 하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정도의 아웃도어 레크리에이션과 가까운 여행을 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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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식문화도 달라질 거다. 각자 숟가락으로 찌개 하나를 같이 먹던 것에서 개별 식판으로 먹는 문화로 바뀔 거다. 그만큼 청결과 안전에 대해 여행객들이 신경을 쓰는 거다. 또한, 이용 숙박 업소도 호텔이나 콘도미니엄 등 공인되고 관리가 잘 되는 곳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내년 초까지 이 같은 여행 경향이 나타나다가 백신이 개발되면 다시 이전 방식의 여행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렇다고 포스트 코로나에서 축제와 단체 여행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는 코로타 여파가 여행에 영향을 줄 거다. 하지만 치료제가 개발되는 순간, 예전 형태로 많이 돌아갈 것"이라며 "앞서 사스, 메르스 등 여러 전염병을 겪었고 관광산업이 복원돼 돌아갔다. 코로나 사태도 단기간 현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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