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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사설] `G7+4` 정상회의 한국 외교에 새로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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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낡은 체제인 G7으로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달 말로 예정됐던 G7 정상회의를 9월로 미뤘다. 이어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을 G7에 초청할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나온 방안이기는 하지만 한국 외교에는 새로운 기회라 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7에만 4개국을 초청하겠다는 것인지 G7을 G11으로 확대 개편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러시아와 인도를 넣고 중국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반(反)중국 전선을 구축하려는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미국 의도가 무엇이든 한국이 G7 정상회의에 참여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외교적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K방역을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국가 브랜드를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G7이 확대 재편될 때 정식 멤버로 가입하는 데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으니 'G7+4' 참여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 협력에 적극적인 기여를 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G7+4'에도 참여하는 것인 만큼 중국이 불만을 품을 일은 아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추진한 '일대일로'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는 국가 간 협력이 상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그동안 중국이 천명해온 원칙과도 다르지 않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미·중 갈등이 어떤 형태로 진전되든 자유무역과 상호 협력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국제사회와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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