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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조선 빅3社, 카타르서 23조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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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가 23조6000억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이번 수주로 인해 한국 조선 업계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번 계약으로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실적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QP는 성명을 통해 "한국 조선 업계 빅3인 이들 회사로부터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급받는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 3개 기업은 2027년까지 QP가 보유할 LNG선의 대다수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영상으로 진행된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공간(슬롯) 예약 합의각서(MOA) 체결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담당 장관 겸 QP 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참석했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롯데호텔에 모여 계약을 진행했다.

알카비 장관은 서명식에서 "오늘 한국 3대 조선 회사와 체결한 계약은 북부유전 확장 사업에 대한 카타르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합의 체결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LNG선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윤모 장관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알카비 장관의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은 물론 한국과 카타르의 오랜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오늘 계약 체결이 가능했다"며 "에너지·조선 분야 양국 협력 강화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다변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이들 3개 조선사의 LNG선 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통상 대규모 사업에선 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는다. QP는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 LNG선 건조량의 약 6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조선 업계는 특히 이번 수주가 중국 조선사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 조선사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QP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각 사에 각각 몇 대씩의 LNG선 수주를 인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성근 사장은 "카타르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LNG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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