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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전문가·연구교수 "5·18 헬기 사격 있었다" 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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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탄흔, 헬기 사격 아니면 설명안돼"

"군 기록중 5월21일 공중 기동작전 지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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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지난 3월1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전일빌딩 10층.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모습이 재현돼 있다. 2020.03.19.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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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의 상흔을 품고 있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정밀감식, 헬기 사격 탄흔을 찾아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과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연구교수가 전두환(89)씨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의 감정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의 존재를 주장했다.

김동환(58)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공학부 법안전과 총기연구실장은 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씨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발견한 탄흔 중 상당 수는 헬기 사격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만들어내기) 불가능한 흔적이다"고 증언했다.

그는 "10층 공간의 탄흔은 수평·상향·하향 사격이 혼재돼 있다. 패턴으로 봐서는 같은 사격에 의해 생겼다. 수평과 상향·하향 사격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없었다. 비행체에서의 사격이 유력하다. 각도를 바꿔 사격할 수 있는 비행체는 헬기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법원의 촉탁으로 전일빌딩 10층 내부를 다시 감정했으며, 그 결과 33개의 탄흔을 추가로 발견했다. 2016년과 2017년 감정 때 발견한 탄흔까지 합치면 총 281개의 탄흔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나의 총탄이 여러 개의 흔적을 만들 수도 있어 총 270개만 탄흔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광주시의 요청으로 2016년 9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전일빌딩 내·외부를 정밀 조사했다.

정밀 조사 뒤 그는 감정서를 통해 '전일빌딩 10층 옛 전일방송 DB 사업부 내부 천장·바닥·벽면·기둥에서 발견된 탄흔 193개는 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쏜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최근에는 법원의 촉탁을 받아 전일빌딩 10층 내부에 대한 조사를 다시 한번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 탄흔을 추가 발견했다.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의 크기는 대부분 1.5∼2.5㎝였다.

김 실장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탄흔이 생성되기 때문에 탄흔의 크기만으로는 총기의 종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10층 천장 텍스에서 보이는 탄흔의 생성 방향으로 봐서는 UH-1H 헬기의 양 쪽 문에 거친된 M60 기관총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증언했다.

다만 "발견한 탄흔의 생성 시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일빌딩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심장부인 옛 전남도청 정문 앞에 자리하고 있다.

전씨 측 변호인은 탄흔의 생성 과정과 시기 등이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실장의 감정 결과를 탄핵하는 데 주력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당시 작전지침 등 군부 기록을 살펴보면 공중지원 명령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2017년과 2018년 국방부 5·18 특조위 헬기조사팀 조사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헬기 사격에 대한 작전지침과 무장 활동 내용 등을 군 기록에서 확인했다. 1980년 5월21일 20사단이 광주에서 공중 기동 작전을 펼쳤다. 헬기 이동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위협 사격 등의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군부가 20사단 전남도청 투입 작전을 은폐하기 위해 헬기 사격 등 관련 기록을 모두 삭제하거나 위·변조했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헬기 사격설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김 교수의 주장을 부정하는 취지의 질문을 이어갔다.

전씨는 재판장의 허가에 따라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씨 측이 신청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취지와 함께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10층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980년 5·18 당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사격 총탄을 찾기 위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 2차 조사를 벌여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다량 발견됐다. 2017.03.28. hgryu77@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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