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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서울역 묻지마 폭행'에 분노한 시민들…"명백한 여성혐오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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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역에서 대낮에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여성은 눈 밑 피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시민들은 이 사건을 혐오 범죄로 규정, 일종의 분풀이성 폭행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피해자 A(32)씨의 언니 B씨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자신의 동생이 26일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주먹으로 맞아 얼굴 광대뼈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B씨는 이 글에서 “이것은 명백한 고의적, 일방적 폭행이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 혐오 폭력”이라면서 “여전히 여성혐오적인 폭력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를 폭행한 남성은 폭행 직후 서울역 15번 출구 모범택시 정류소를 따라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는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다. 이름만 묻지마 범죄일 뿐 사실은 선택적 범죄다”, “꼭 힘이 비등한 남자들한테는 안 그러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자나 노인만 건드린다. 비겁하다”, “묻지마 범죄가 이번 처음인가. 이건 명백한 살인이다. 무서워서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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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A씨가 폭행당한 지역이 CCTV 사각지대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대의 담당자는 이렇게 CCTV가 없는 상황이 있어 수사에 걸림이 되어왔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했다”라며 “그렇게 수사에 걸림이 됐다면 개선했어야 하고 개선을 해왔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경찰의 대응을 비판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문제는 여성을 향한 ‘묻지마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을 표적으로 한 강력 범죄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절도·살인·강도·성폭력 등 형법상 주요 범죄 중 여성 성폭력 피해자는 2만 9272명으로 남성(1778명)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여성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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