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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이오·제약 IPO, 6월 증시 달군다… SK바이오팜 등 3社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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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위축됐던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6월에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상장 후 시총이 5조원대로 추정되는 대어(大魚)인 SK바이오팜은 지난 달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오는 17~18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며, 이어 23~24일 청약을 거쳐 이달 내에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실제 주식 거래는 7월 초 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1957만831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6000원~4만9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원~9593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국내 제약 기업이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상업화 단계에서 상장하는 것은 SK바이오팜이 최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을 혁신 신약 연구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데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500억원)과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판매조직 구축, 판촉 활동, 운영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라며 "그간 국내 제약사는 신약 개발을 하더라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 방식을 택했는데,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개발과 제품허가 및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주당 공모희망가격으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에서 3조1800억원인데, 거래 개시 당일 최대 시가총액은 8조2800억원으로 상승 가능성이 있고 상장후 적정 시가총액은 평균 5조 85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뇌전증 신약후보물질의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판매 허가 획득을 위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며 "작년 11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FDA의 시판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5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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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로 상장을 계획했던 SCM생명과학의 이병건 대표는 1일 IPO 간담회를 갖고 "상장을 통해 핵심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2일과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일과 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중순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SCM생명과학은 고순도 줄기세포 분리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지난 3월 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미뤘다. 회사 측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분야의 원천기술인 '총분리 배양법'을 통해 고순도 줄기세포를 배양해 각 질환별 치료에 적합한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를 구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SCM생명과학은 중증 아토피 피부염 외에도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췌장염, 간경변 등 다양한 면역질환에 대한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뇌질환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척수성 소뇌 실조증이라는 희귀질환에 대한 임상도 준비 중이다. 앞서 면역세포 분야의 진출을 위해 미국에 있는 수지상세포 항암 백신 회사인 ‘코이뮨(CoImmune)’ 사를 제넥신과 공동으로 인수했고, 이탈리아에 있는 차세대 CAR-T(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포뮬라(Formula)’사도 인수해 경쟁력을 갖췄다.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사이토카인 폭풍(바이러스 침투 시 면역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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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도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젠큐릭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 예정가는 2만2700원에서 2만6100원 사이로, 이를 통해 총 공모할 예정 금액은 227억~261억원이다. 청약은 오는 15~16일 2일간 진행되며, 18일에 납입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2011년 설립된 젠큐릭스는 국내 최초로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를 개발한 분자진단 전문 기업이다. 암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예후진단과 동반진단 영역에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양한 암종에 대응이 가능한 제품 개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식약처 수출허가와 유럽통합규격인증(CE)을 획득,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약 20개 국가의 기업 및 정부 기관과 수출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는 "분자진단 제품 및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확대를 통해 올해 큰 폭의 외형성장을 기대한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풀과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글로벌 진단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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