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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이슈분석]물류센터 뚫린 쿠팡...위기대응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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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쿠팡 고양 물류센터 입구에서 보안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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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승승장구 하던 쿠팡이 위기대응 시험대에 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점유율 확산 및 매출 증가가 가속화하다가 쿠팡 서비스 핵심인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허점이 노출됐다.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는 23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처음 나왔다.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인 이곳은 올해 3월 2일 오픈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에 오픈했지만 철저한 방역 등으로 안전에 이상이 없었다.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이태원발 n차 감염으로 추정된다. '생활속 거리두기'로 느슨해진 틈을 타고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5일 방역당국과 협의해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하지만 확산은 멈추지 않았다. 28일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양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했다. 이 물류센터 직원은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쿠팡은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 다음날 출근 예정이었던 모든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고양 물류센터 폐쇄 사실을 알리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칼은 경기도에서 먼저 빼들었다. 28일 기준 쿠팡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86명에 달하자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설 내 환경검체에서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감염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거나 확진자 발생 후 정확하고 빠른 조치가 내려졌다면 최소화할 수 있었던 감염 확산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배경을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식당이나 흡연실에서 사람 간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번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사흘 후 홈페이지에 대응 방안 겸 사과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상품 안전성에 치중해 초기 대응에 대한 문제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6월 1일 현재 쿠팡발 확진자는 112명이다. 전국 단위 대형 물류센터를 통한 로켓배송은 쿠팡이 다른 e커머스 업체를 압도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물류센터발 감염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 늦어질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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