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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태양광 설비 유망주 현대에너지솔루션…바이든 지지율 상승에 주목받는 패널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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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지지율이 오른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된다. 사진은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R&D센터. <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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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다.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살균제를 몸에 주입하는 방법을 찾아보자’와 같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발언을 이어가며 빈축을 샀다. 여기에 4월 미국 실업률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14.7%를 기록하는 등 경제까지 흔들리자 등을 돌리는 지지자가 늘어난다. 반면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중이다. 미국 퀴니피액대가 5월 20일(현지 시간)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9%. 4월 41%에서 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49%에서 50%로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바이든 관련주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50년 ‘탄소 순배출량 제로’ 시대가 시작될 수 있도록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들고나와서다. 국내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인 ‘바이든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그룹 에너지 부문 자회사다. 태양광 모듈(패널),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설비인 인버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생산한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 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지난해 기준 미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4%를 기록했을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쥐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대감이 형성되니 주가 역시 우상향곡선을 그린다.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선언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3월 19일 종가 기준 1만4300원까지 빠졌지만 이후 반등해 5월 27일 2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 대비 상승률이 무려 108.4%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이 당분간 상승 기류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바이든 효과’ 기대감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태양광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다. 무엇보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주력 사업 부문인 태양광 패널 수요가 매년 빠르게 늘어난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시장 내 신규 패널 설치량은 2018년 10.6GW에서 지난해 14.9GW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18.7GW까지 뛸 전망이다. 반면 매년 태양광 패널 관세는 내려간다. 미국 정부는 2018년 세이프가드(잠깐용어 참조)를 발동하며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를 30%로 정한 뒤 매년 5%포인트씩 내리는 중이다. 관세 인하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 증가, 관세 인하에 힘입어 지난해 630억원을 기록한 미국 매출이 올해 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늘어나는 미국 시장 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충북 음성공장 증설에 나섰다는 점도 눈여겨봄직한 사안이다. 신규 생산 라인은 올해 하반기 내 가동 시작이 예상되며 총 생산량은 기존 600㎿에서 1.35GW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사업 부문도 순항 중이다. 심원섭 애널리스트는 “국내 패널 시장점유율은 2016년 11%에서 지난해 25%로 늘었다. 보증 기간이 길고 브랜드 파워를 갖췄다는 점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주력 사업 부문이 성과를 내는 덕분에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7년 2598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3476억원, 지난해 4467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급증가세다. 2017년에는 손실 22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영업이익 143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2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진다. 1분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08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8.5%, 67.8%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태양광 설비 수요처에서 설비 설치 지연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지연된 프로젝트 대부분은 하반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잠깐용어 *세이프가드 특정 품목 수입이 급증해 자국 기업이나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관세 인상, 수입 물량 제한 등을 통해 규제하는 무역장벽.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1호 (2020.06.03~06.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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