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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코로나19 확진자, 쿠팡에 많고 이마트엔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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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다품종 비규격화로 물류센터 자동화 힘들어…이마트는 반대

"쿠팡은 동일 규모당 이마트 대비 3~4배 인력 필요"

뉴스1

29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가 운영을 중단하며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5.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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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똑같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마트에서는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상품, 매출 구조, 사업 환경에 따라 다르게 구축된 물류시스템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일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센터에서는 집하→풀어놓기(Unpacking)→분류→보관→집품(Picking)→포장(Packing)→출하의 과정을 거쳐 상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그런데 쿠팡과 이마트 등은 분류, 집품, 포장 단계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쿠팡의 재고관리코드(SKU)는 500만개가 넘고, 하루 300만개 이상 상품이 출고된다. 취급하는 상품의 가짓수가 많고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물류시스템을 규격화하기 힘들다. 쿠팡의 집품 방식인 랜덤 스토우(Random Stow)는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상품을 집는 방식이다.

박 연구원은 "입고와 분류, 집품, 포장 등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쿠팡과 같은 다품종 비규격화된 대량 배송은 구조적으로 자동화가 대단히 힘들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마켓컬리는 취급하는 상품의 크기와 종류가 쿠팡보다 작지만 자동화와는 거리가 있다. 밤 11시쯤 주문이 몰려 자동화 시스템인 DPS(Digital Picking System)보다는 여러 사람이 붙어 집품을 하는 게 효율적이고, 벤처 기업으로서 자동화 시스템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마트몰 김포 물류센터는 DPS와 자동화로 인력을 최소화했다. SKU는 2만개로, 식품 비중이 80%다. 상품의 종류와 크기, 모양이 한정돼 있다.

이곳은 풀어놓기 단계 이후부터 완전 자동화했다. 320여대의 고속 셔틀과 16대 대형 크레인이 개별 상품 재고가 담긴 8만개의 셀(Cell)을 관리한다. 쿠팡 작업자가 물류센터를 돌아다니면서 집품할 때 이곳의 작업자는 고정된 자리에서 자동화 장비가 가져다 주는 상품을 처리한다. 쿠팡과 달리 풀어놓기 이후 분류, 포장까지 이 장비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인력이 거의 없다.

박 연구원은 "쿠팡과 마켓컬리는 동일 규모당 이마트 대비 3~4배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안에서 집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은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근무자 집합도 측면에서 이마트 물류센터가 상대적으로 감염에서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 중단에 함부로 이마트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달 정도 지나도 이마트 물류센터에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그리고 실제로 쓱닷컴 수치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사이익 기대감을 높여도 될 듯 하다"고 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5월31일) 낮 12시 기준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총 1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1명이 나왔던 마켓컬리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안 나와 물류센터가 재가동됐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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