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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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지만, 여권에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충분히 해명했다. 검찰 수사를 기다려야 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국민 보기에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 본인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임 있는 국가기관과 검찰이 나선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이 직접 나서 40분 동안 해명한 것에 대해 민주당 내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년의 기억을 소환해 성실하게 소명한 점에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팩트체크에 충실하게 임하려 노력했다”고 썼다. 진성준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 전문을 개시하며 “이거 한번 읽어 보자. 보고 나서 비판을 하더라도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소명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상식적인 선에서 입장 표명하라”(26일 라디오)고 말했던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보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회견이다. 상당수 의혹이 다 풀렸다고 할 수 없고, 여전히 미심쩍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 쉼터를 3억원 손해 보고 판 것에 대해서도 국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판적인 측은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했다는 점을 언급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 이전과 다른 것이 나오지 않았다. 입장도 그대로였을 뿐 아니라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회계에 관해서 만이라도 구체적 자료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이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다”(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고 평가받는 이유와 관련해 또 다른 민주당 한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지켜보자고 하는 상황에서 굳이 윤 의원이 더 발전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서 당선인 신분에서 현직 의원으로 신분이 바뀐 윤 의원은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30일 김복동 장학금으로 딸 학비를 댔다는 언론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 할머니가 딸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와는 별개로 “국정조사와 국민이 나서 국회의원 퇴출운동을 벌여야 한다”(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개인 계좌를 사용한 이유와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는 한 횡령으로 봐야 한다”(김웅 통합당 의원),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야권과 민주당 밖에서는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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