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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한국 철수, 르노 불화·코로나19·반일 감정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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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닛산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 악화로 한국시장 철수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힘들다면 추가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의 한국 철수 요인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불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반일 감정' 확산에 의한 불매 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닛산은 1999년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프랑스 르노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르노는 닛산 지분 43%,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닛산과 르노는 오랜 기간 불화를 겪어 왔다. 르노가 기술사용료 등을 합당하게 지불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닛산에서 터져 나왔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시절 르노-닛산 합병이 추진되자 닛산 경영진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 상황에 닛산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기준 순이익은 3191억엔으로 전년 대비 57.3% 급락했다. 닛산은 북미·유럽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타격을 입었다. 곤 회장 시절 양적 성장을 추진한 영향이 컸다.

2019년 회계연도에는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 실적은 추가적으로 급락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9조8789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05억엔, 당기순손실은 6712억엔을 기록,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판매량은 479만대로 2년 전 579만대보다 17.2% 감소했다. 생산량도 570만대에서 458만대로 19.6% 줄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이에 이번 한국·러시아 시장 철수와 인도네시아·스페인 공장 폐쇄는 미래차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닛산은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이 지속되는 한국을 포함했다. 한국의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은 닛산 813대, 인피니티 159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79%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신규 번호판 앞자리 2→3자리 변경이 국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닛산은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와 합병을 배제하고 르노·미쓰비시 간 협력을 지속한다.

얼라이언스는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시대 준비를 위한 각사 역할을 발표했다. 닛산은 자율주행 기술을, 르노는 커넥티드 기술을 각각 담당한다. 전기차용 파워트레인(e-PT)은 닛산과 르노가 개발하고 미쓰비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개발에 집중한다.

해외 시장 공략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닛산은 중국·북미·일본 영업에 집중한다. 르노는 유럽·러시아·남미·북아프리카를 맡고 아세안·오세아니아는 미쓰비시가 담당한다.

협업을 통한 투자비 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리더-팔로어 방식으로 얼라이언스 자산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얼라이언스는 'CMF-B' 'kei car' 플랫폼에 이어 'CMF-C/D' 'CMF-EV' 등 공용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약 40%의 투자 감소 효과를 예상했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각국 환경 규제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이어가야 하지만 수익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어느 업체가 적자를 줄이느냐가 중요한 적자생존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닛산 최근 3년간 실적 추이 (단위:억엔)

* 회계연도(당해연도 4월~차연도 3월)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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