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글로벌 구조조정 본격화…유럽서만 수만명 추산

르노·BMW·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 줄줄이 감원

셧다운 반복하는 기아차 광주2공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생산공장까지 셧다운 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고 있다. 유럽에서만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29일 1만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프랑스 생산시설 6곳을 폐쇄하거나 구조조정해서 4600명을 줄이고 그 외 지역에서 1만명 이상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BMW는 5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하고 독일 부품업체 ZF는 5년간 최대 1만5000여명을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산도 인도네시아, 스페인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 공장도 생산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한국에서는 16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직원 수만 3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구조조정 규모는 만 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도 12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에서만 1만8000여명이 휴업 중이다.

자동차업체들은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이는 대신 미래를 대비한 전기차 투자는 감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그룹은 구조조정으로 3년간 20억유로를 확보하고 전기차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프랑스 정부도 자동차산업에 80억유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되 전기차 중심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에 2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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