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백인 경찰에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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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케 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다른 대도시로 번져나가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A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여러 도시에서는 통행금지령까지 발령됐다.
애틀랜타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주 의사당으로 행진하고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CNN 본사 인근에는 화재가 발생했고 로비 유리창은 모두 부서졌다. 경찰차 한 대를 포함해 여러 차량이 불에 탔다.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법무부 청사 앞에 모여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며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등 구호를 외쳤다.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후추 스프레이와 경찰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시위대와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부상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해 며칠 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통행금지령 때문에 시위대 수는 이전보다 적었지만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주방위군이 투입돼 시위대와 대치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며칠째 항의시위가 지속되면서 일부 상점들은 약탈 피해를 입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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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당국은 일제히 폭력사태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대를 규탄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도시를 불태우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 아니다. 그만둘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것은 혼돈"이라며 "질서는 복구돼야 한다. 우리는 선의와 정의의 힘을 다해 이 소요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많은 곳에서 폭력사태가 계획적이고 조직적이다"며 "무정부주의 및 좌파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해 선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사법당국은 전날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경찰관 데릭 쇼빈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했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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