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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한달에 피자·햄버거 한번은 드시죠?…구독하면 할인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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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진화…생수 이어 피자·햄버거까지

'단골 확보'…롯데칠성 '생수' 구독 늘자 매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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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생수에 국한됐던 식음료업계 구독경제가 햄버거와 피자, 커피로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갈수록 줄어드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카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종의 '윈윈' 게임이다.

◇ 버거킹, 구독권 판매 '절반 이하 가격' 내세워

29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이달 버거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버거킹 구독권은 킹치킨 버거를 한달 동안 매주 1개씩 살 수 있는 서비스로 가격은 4900원이다. 킹치킨 버거 단품(2900원) 4개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소비자는 매주 1개씩 받은 교환권으로 매장 키오스크 혹은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된다.

버거킹 관계자는 "현재 8월까지 예정하고 있으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행사 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독 경제는 커피·피자·햄버거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가 생수 구독경제 성공을 벤치마킹해 오프라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비대면 쇼핑 문화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손님이 줄자 당근책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이마트24가 지난달 정상가 대비 50% 할인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민생커피 2주 정기권을 팔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단 고객이 매장을 찾아 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을 1순위에 둔다"며 "고객이 정기 구독 제품을 교환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면 다른 제품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 3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내놓은 커피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은 한 달 평균 12번 매장을 찾았다. 일반 고객 월평균 트레이더스 방문 횟수보다 6배가량 많은 수치다. 트레이더스는 이달 피자 구독권을 꺼내고 추가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쇼핑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우수 고객 확보에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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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 구독 매출 2배…배달 확산과 편리함 장점

구독경제 품목은 여전히 생수 쏠림이 두드러진다. 가정에 꼭 있어야 하는 생필품인 생수는 소비가 꾸준하다. 정수기 렌탈 비용보다 저렴해 1∼2인 가구 중심으로 구독경제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는 일찌감치 2018년 전용 앱을 출시하고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3월 삼다수앱 전체 주문 중 정기배송 비율은 약 12%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직영몰에서 아이시스를 팔고 있다. 생수 기업뿐 아니라 이커머스도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배송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며 "구독 경제에 특화한 칠성몰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정기 구독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저렴한 가격과 배달 문화 확산으로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있어서다.

다만 생필품이 아닌 탓에 업체별 기대감은 다르다. 버거 업계 양대산맥 롯데리아·맥도날드는 구독 경제 도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도 비슷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와 달리 햄버거·피자·커피는 기호 식품인 탓에 대체재가 많다"며 "소비자가 구독권 구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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