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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회사채신속인수제 신청기업 확 는다…7월 비우량채 차환수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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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원대상에 두산인프라만 유일하게 신청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여전히 고전…"지원 절실"

뉴스1

산업은행 본점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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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회사채 신속인수제 1차 지원대상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다만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A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가 많아 다음 달 2차 신청에는 더 많은 기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최근 차츰 회복되고 있지만 A급 이하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회사채 신속인수제 2차 지원대상을 결정하기 위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A~BBB급 비우량 회사채가 대상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는 제도로 기업이 만기도래액의 20%를 상환하고 나머지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한다. 이후 산업은행은 채권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에 인수한 회사채를 매각하고 신보는 신용보강을 거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A~BBB급 회사채는 현대건설기계(A-) 900억원을 비롯해 해태제과식품(A-) 400억원, 한라홀딩스(A-) 470억원, SK케미칼(A) 1000억원, 현대산업개발(A+) 1400억원, 세아베스틸(A+) 1100억원, 대상(A+) 900억원, E1(A+) 1300억원, 매일유업(A+) 1000억원 등이다. 이들 중 한 회사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내부적으로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발행심사위원회는 지난달 말 접수한 1차 지원신청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유일하게 신청한 두산인프라코어(BBB)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6월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 규모다. 심사위에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은행들과 증권사 등이 참여했다.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기업 숫자가 많지 않았던 이유는 6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A~BBB 등급 회사채가 많지 않아서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1조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업도 다수였다. 6월이 만기인 GS이앤알(A+) 1000억원, 효성(A+) 700억원 등이 이 프로그램에 이미 신청한 상태다. 지난 4~5월에도 17개기업이 1조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차환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종 지원 프로그램 가동에도 비우량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달 수요예측을 한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1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50억원 주문에 그쳤고, 한화건설은 1000억원 모집에 투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미매각분은 산업은행이 최대 4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인수단에 포함된 증권사들이 인수해야 한다.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냉각으로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활용하려는 기업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AA급 이상 위주로 회사채 시장이 점차 나아지곤 있지만 A급 이하는 그렇지 못하다"며 "7월 만기 물량 중 A급 이하로 규모가 큰 회사채가 많아 정부 정책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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