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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식품·유통업계, 상생?협력형 사회공헌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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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 장기적인 협력 모델 구축으로 ‘윈윈’ 전략 펼쳐
- 유통업계, 지역 강소기업 제휴 및 전통시장 판로 지원 등 지역상생 노력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와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선호하고 구매하는 소비하는 ‘컨셔스 소비자(Conscious consumer)’가 늘어남에 따라, 식품.유통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몇 해 전부터 ‘갑을관계’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사회공헌 차원의 상생과 동반성장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농가 및 알짜 강소기업들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컨설팅까지 식품 및 유통업계의 상생.협력형 사회공헌 사례와 관련 제품들을 모아봤다.

■식품업계, 장기적인 협력 모델 구축으로 ‘윈윈’ 전략 펼쳐
먼저 식품업계는 바르고 건강한 식품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농가 및 협력사와의 장기 협력 모델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의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는 일찍이 커피 농가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한 ‘네스카페 플랜’을 시행해 오면서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네스카페는 지난 2010년, 커피가격이 폭락했음에도 중간상인들이 취하는 이득은 커져 농가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커피 농가들과 협력하여 커피 재배부터 생산 그리고 유통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네스카페 플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커피 농가에 양질의 커피 묘목과 농업 기술을 제공하고 수확한 원두를 중간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함으로써, 커피 농가들은 작물 품질 개선과 소득 증대를 달성하고 네스카페 또한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원두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국내에서 네스카페 제품의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말 ‘네스카페 플랜’을 통해 생산된 ‘네스카페 오리진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네스카페 오리진스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우간다-케냐 △알타 리카 4종으로 각 제품별 특별한 원산지의 원두를 엄선한 스틱 커피로, 열대 고산지대의 선별된 원산지에서 농부들이 직접 손으로 커피 열매를 수확하여 햇볕에 말린 원두의 섬세한 맛과 아로마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네스카페는 한 세기에 가까운 브랜드 역사 속에서 ‘함께하는 성장(Grown Respectfully)’을 모토로 커피 농가에 묘목, 농업 기술 교육을 꾸준히 제공해 왔다”며 “네스카페 오리진스는 이러한 네스카페의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제품으로, 브랜드 윤리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상생 및 동반성장 등 사회적 이슈를 CSV 사업 기회로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즐거운동행’ 사업이다. 이 사업은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발굴하여 필요 자금, 역량, 판로 등을 지원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협력기업에는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부여하고 CJ제일제당은 중소기업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 확대의 기회를 갖는 동반성장 사업모델이다.

CJ제일제당은 업계 최초의 상생 브랜드이기도 한 '즐거운동행'을 통해 김치, 두부, 장류, 떡류 등의 부문에서 지역 유망 식품기업 제품을 전국에 유통 대행해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면·떡류 전문업체 미정과 함께 선보인 ‘미정당’이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정이 단순 협력업체가 아닌 독자적으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제품 품질 관리부터 디자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며 브랜드 론칭을 도왔다. 유통은 CJ제일제당이 맡고 유망 식품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즐거운동행’을 적용했다. 최근 신제품으로 미정당의 ‘매콤까르보나라 누들 떡볶이’, ‘스팸 누들 떡볶이’, ‘김치버섯칼국수’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지역 강소기업 제휴 및 전통시장 판로 지원 등 지역상생 노력
대형 유통기업의 경우 지역상권 침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지역경제와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이에 유통업계는 지역 내 강소기업과 손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거나 전통시장 상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달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와 지역경제 살리기 상생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과 상생한다는 양 기업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지역기반 제품의 판매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매출신장을 도모하고 각각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획됐다. 홈플러스는 이 협약에 따라 지난 달 1일부터 대전.세종.충남 지역 13개 홈플러스에서 '린21' 출시 기념 소주기획전을 열고 있다. 양사는 판매되는 린21, 이제우린 등을 포함한 전제품 매출액의 1%를 지역 지정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행사 기간 특별 매대에서 '린21'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미니어처 소주잔, 메모지 등 한정판 굿즈도 제공된다.

이마트는 지난 동반성장 프로젝트인 ‘스타상품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 스타상품 프로젝트는 전국 전통시장 청년상인과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찾아 컨설팅은 물론 국내외 판로 지원을 통해 스타상품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2015년 ‘전통시장우수상품페어’로 출발해 2017년부터는 우수중소기업 상품까지 포함하는 스타상품 프로젝트로 확대돼 매년 1회 열리고 있다. 스타상품 프로젝트는 회를 거듭하며 우수 시장과 청년상인의 메이저 무대 데뷔를 위한 `트라이아웃(Tryout·스포츠팀 입단을 위한 실기 테스트)`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간편식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 잡은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광장시장)` `피코크 안동인 찜닭(안동 구시장)`을 비롯한 362개 상품은 매출 155억원을 올린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브라더 새우장’도 이마트로부터 스타상품으로 선정된 이후 매출 규모가 20배 이상 커지고 해외 수출까지 개척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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