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법요식도 나란히 참석…사흘째 대화 계속
대화하는 김태년-주호영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이슬기 기자 = 여야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임기 시작 전날인 29일 비공개로 만나 원 구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했다. 각 당 김영진·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책임여당 역할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해 주요 상임위를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며 법정 시한인 오는 5일 국회의장단을 우선 선출한 후 협상을 이어가자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사위의 법안 체계·자구 심사권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견제 역할을 위해 법사위 권한을 유지한 채로 야당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고, 원 구성 타결 전까지 의장단 선출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서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아직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태"라며 "오는 5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의장을 뽑고 나면 여당 마음대로 상임위 배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 원내대표는 소주 회동 전날인 28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원구성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한 것까지 치면 사흘 연속 대화를 이어간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야기하겠다"며 함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요식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주장대로 할 테니 따라오라는 것은 야당의 존립 근거를 없애자는 말"이라며 "국회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민주당의 일방 요구를 따라오라는 것은 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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