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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당국의 더딘 지원에…속 타는 A급 회사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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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호 기자] 금융당국의 더딘 지원에 A급 회사채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A급 회사채를 지원하는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의 가동시기가 명확히 결정되지 않아 시장의 심리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급인 현대건설기계와 한화건설 등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자금을 완벽히 청약받지 못했다. 대다수 AA급 회사채가 청약물량을 채운 반면, 투자자들이 A급 회사채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우량 및 비우량 회사채간의 양극화 현상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금융당국이 저신용등급까지 챙기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저신용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SPV를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한국은행와 산업은행 등과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SPV의 주체를 두고 산업은행과 한국은행간 의견조율에 난항이 생기면서 SPV가동시기 또한 안갯속에 쌓여있다.

이에 A급 회사채 시장에 몸담고 있는 발행사 및 증권사 관계자들은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지원은 신속하게 이뤄진 것에 반해 A급 이하 회사채 지원은 상대적으로 늦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지원책이 느려질수록 A급 발행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주저하면서 시장 전체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량등급 회사채 지원은 정책적 리스크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이뤄진 것에 반해 A급 등 저우량등급 회사채 지원은 금융당국에서도 부담이 커 지원이 많이 더디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A급 지원책 가동시기가 요원해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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